2022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김영하 작가 강연회 등 성황
“독서,저자와의 지속적 대화”
첫날에만 3만명 이상 방문
김영하 작가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제28회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열린 ‘책은 건축물이다’ 강연에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도피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준비이기도 하다”라며 “사람들이 다음 날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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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도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얘기가 나오듯 살인은 오래된 문제입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살인이나 자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김영하 작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축소됐던 행사가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탓인지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54) 작가가 펼친 ‘책은 건축물이다’ 강연회에서는 사전 예약한 청중 100여 명 외에도 울타리 밖에 서서 경청하는 독자 200여 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작가도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자 당초 앉아서 강연하려던 계획을 바꿔 1시간 20분 동안 서서 진행했다.
김 작가는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일인데 코로나19에도 독서 인구는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취약한 육체는 집으로 숨고, 우리의 정신은 책이라는 곳으로 도망간 것일까 생각했다”면서 “그렇다면 책은 우리의 집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건축물은 주문자를 위해 만들지만, 책은 생산자가 기획하고 사용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한다”라며 “민주주의의 친구이자 시민 혁명의 도화선인 책은 ‘문자가 사는 집’으로 오래 살아남는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일류 선진 국가는 문화의 힘으로 완성되며 문화의 바탕에 책이 존재한다”라며 ”K-컬쳐의 탁월한 경쟁력에는 책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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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아드리아나 파디야 콜롬비아 문화부 차관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도서전 주제 ‘반걸음’은 절제와 겸손의 단어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떠올렸다”며 “기성 질서와 관념을 뛰어넘는 변화와 파격을 위해 낯선 곳으로 향하는 도전과 용기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파디야 콜롬비아 문화부 차관은 “콜롬비아의 창의성, 다양성, 친밀함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지난 4월 열린 보고타 국제도서전 방문객 60만 명 가운데 30만 명 이상이 주빈국이었던 한국관을 방문했던 만큼 콜롬비아에도 한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파디야 콜롬비아 문화부 차관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콜롬비아의 창의성, 다양성, 친밀함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첫 스페인어권 나라라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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