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부 돌파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김리리 작가
둥실이네 떡집/김리리 지음/비룡소/88쪽/1만 1000원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아이욕망이 억압됐을 때 문제 생겨”
소원 해결 신기한 떡집에 열광
6권에선 ‘반려동물 죽음’ 다뤄
김리리 동화작가가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있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들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안주영 전문기자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도서관의 강연 섭외 1순위인 김리리 동화작가가 최근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인 ‘둥실이네 떡집’을 펴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있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만난 작가는 ‘동심’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뗐다.
“동심을 착하고 아름답게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동화작가가 아이들의 욕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늘 말해요.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성장하고 싶고, 놀고 싶고 이런 게 아이들의 욕망이거든요. 이게 결핍되거나 억압됐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타자의 욕망을 좇으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누구보다 아이들의 갈증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내서일까.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부(시리즈 전체)를 돌파해 국내 창작 동화 시리즈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1권인 ‘만복이네 떡집’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꼬랑쥐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저도 어릴 때 꼬랑쥐처럼 몸이 많이 약했고 마르고 까만, 볼품없는 아이였거든요. 아버지가 한글을 가르치다가 중간에 포기하셨을 정도로 아주 느린 아이였어요. 꼬랑쥐는 어차피 쥐답게 살지 못할 바에 차라리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존재예요. 아이들의 손톱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을 돕게 되는 거죠.”
특히 이번 6권에서는 죽음을 소재로 다뤘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죽음은 아이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지만, 동화에서 다루기엔 까다로운 소재다. 그는 “좀 어두운 이야기이고 무겁기도 해서 아이들이 이걸 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5권 ‘달콩이네 떡집’이 유기견을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그렸다면, 6권 ‘둥실이네 떡집’에서는 반려묘와의 헤어짐,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설명했다.
6권이 다음 권에 대한 예고 없이 끝나면서 ‘혹시 시리즈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겼다.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 독자를 위해 작가는 다음 이야기를 살짝 귀띔했다.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하면서 내가 정말 아이들의 고민을 다 담아내고 있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고민해요. 다음 편에서는 아마 꼬랑쥐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등장하지 않을까요. 꼬랑쥐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렇죠?”
2022-05-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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