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작가 통로 이현아 교사
2015년부터 200여권 도서 독립 출간
아이들의 진짜 삶에 다가가고파
“자기 안의 것 표현하는 데 희열
어른들이 깜짝 놀랄 작품 볼 것”
어린이 작가를 키우는 ‘통로’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인 이현아 서울 개일초등학교 교사가 그림책 수업을 통해 만들어져 정식 출간까지 이뤄진 심예빈 작가의 그림책 ‘기린의 날개’를 소개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이현아(36) 서울 개일초등학교 교사는 어린이 작가를 키우는 ‘통로’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 교사는 “‘유리 상자 같은 교실을 신선한 바람과 호흡으로 채우고 싶다’고 생각할 때 창문이 된 게 예술적 감각, 가치, 서사, 은유와 상징이 담긴 그림책이었다”며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진짜 삶에 가닿을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고민했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진 뚜껑을 열면 통로가 될 수 있지는 않을지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시작한 게 ‘그림책 창작 수업’이다. 학급 문집 정도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까지 달린 책(비매품)만 200여권을 냈고 이 중 두 권은 출판사와 정식 계약했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정식 출간이 진행된 신현서 작가의 ‘어둠 그리고 우주’ 표지.
찰리북 제공
찰리북 제공
이현아 서울 개일초 교사
오장환 기자
이 교사는 “어른 작가가 만든 그림책의 경우 ‘아이들은 이게 필요해’, ‘아이들이 이걸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독자인 아이들과 주파수가 다를 수 있다”며 “‘어린이가 감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깜짝 놀랄 만한 작품,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분명히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2-05-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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