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집’ 출간기념회 콜롬비아 개최
한국문학에 갈증 느낀 청중 몰려
도서전엔 손원평 소설 핫플 전시
선집은 5년 동안 3만 5000부 배포
정보라 단편 6월 첫 현지 번역서
출판사 “소설·시·역사 출간하고파”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보고타시 문화예술국 한국문학 선집(앤솔러지) 출간기념회에서 이문재(단상 위 왼쪽 첫 번째) 시인과 은희경(단상 위 왼쪽 두 번째) 작가가 콜롬비아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문학 선집 ‘마침내 끝이 시작되었다’. 보고타 하종훈 기자
한국문학 선집 출간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130종이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대부분 같은 언어권인 스페인이나 중남미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단편집이 오는 6월 현지 최초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시인과 은 작가, 한강·김경욱·정영수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담아 무료 배포하는 이번 앤솔러지는 보고타 시민을 대상으로 K문학의 지평을 넓힐 계기다. 보고타시는 3175부를 출간했고 향후 5년간 3만 5000부를 인쇄할 계획이다. 앤솔러지의 제목은 이 시인의 수록작 ‘끝이 시작되었다’에서 한 구절을 따 ‘마침내 끝이 시작되었다’로 정했다. 기념회에서 이 시를 한국어로 낭독해 박수를 받은 이 시인은 “제가 생각하는 시의 미래는 물려받은 것보다 더 좋게 해서 물려주는 것”이라며 “끝이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미래의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자신의 문학관을 소개했다.
한국문학 선집 출간기념회에서 ‘마침내 끝이 시작되었다’를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고등학생 미겔 앙헬 발레리아노 모골론(16)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부조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냐”고 묻자 은 작가는 “학생은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소설을 읽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출간기념회가 끝난 뒤에도 은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는 청소년들로 강당은 장사진을 이뤘다.
콜롬비아 대형 서점 ‘파나메리카나’가 보고타 국제비즈니스·전시센터에 설치한 전시 구역 진열대 상단 오른쪽에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스페인판이 진열돼 있다. 보고타 하종훈 기자
2022-04-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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