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나간 일터에서 죽음을 맞는 노동자들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평범한 나날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일이 곧 끔찍한 비극을 부르는 도구가 되는 현실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새해엔 안타까운 소식을 조금 덜 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터를 다시금 깊이 들여다보는 ‘노동 리포트’들이 이제는 끊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묵직하고도 간절하게 전한다.
●과로사는 타살이다… ‘존버씨의 죽음’
‘과로사회’(2013),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2018) 등 노동자들의 과로를 추적해 온 시간연구자 김영선씨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 수많은 ‘존버씨’들을 조명했다. 신간 ‘존버씨의 죽음’(오월의봄)은 돌연사와 자살을 모두 포함한, 과로로 인한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과로죽음이 일어나도 과로는 빼놓고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질환 등 개인의 취약성에만 집중해 온 시선들을 꼬집고, 과로죽음이 노동자들을 짓누르는 성과 체제와 노동력을 갈아 넣고 태우는 일터가 만든 필연적인 죽음이자 사회적 타살임을 분명히 밝힌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버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만둠’의 공포 속에서 결국은 모든 삶을 내려놓는 결정을 하고야 마는 노동자들에게 암묵적으로 자살 감정을 부추기는 일상 속 언어들도 신랄하게 꼬집는다.
●법 사각지대 조명 ‘노동자의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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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사단법인 유니온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종진씨는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롤러코스터)로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제도에서 열외된 ‘제도 밖 노동자’들에 집중했다. 라이더, 방송작가, 경비원 등 갈수록 더 늘어 가는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벌써 744만명, 비정규직이나 5인 미만 사업 노동자, 청소년 및 고령 노동자들도 945만명이나 되지만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풀어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자가 쓴 칼럼들을 엮었는데, 수년 전 노동자들의 현실이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건 뼈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최저임금 1만원, 생활임금 확대를 통한 인간다운 삶 확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재정비 등 구체적인 대안들을 정리해 노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허백윤 기자
2022-01-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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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