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달라이 라마의 첫 동화 ‘연민의 씨앗’ 키워보자

[어린이 책] 달라이 라마의 첫 동화 ‘연민의 씨앗’ 키워보자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5-06 17:12
수정 2021-05-0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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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씨앗
달라이 라마 글/바오 루 그림/문태준 옮김
불광출판사/32쪽/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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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씨앗´ 책속 삽화. 불광출판사 제공
´연민의 씨앗´ 책속 삽화.
불광출판사 제공
두 살 때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3세의 환생으로 인정받은 소년은 네 살 때 스님이 되고자 부모님 곁을 떠난다. 개구쟁이였던 소년은 스님 교육을 받으면서 어머니가 심어줬던 자비와 연민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어머니는 비록 글자를 읽지 못했지만, 이웃에게 언제나 따뜻했고 베푸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훗날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사람은 동물과 달리 자꾸 되풀이해서 익히고 노력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며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어린이들에게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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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14세가 직접 쓴 첫 번째 동화로 지난해 미국에서 화제가 된 ‘연민의 씨앗’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인권과 종교 간 대화, 불교적 가치의 전파에 앞장선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연민의 마음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부모의 처지에서 아이는 새싹과 같은 존재다. 몸도 쑥쑥 자라지만 온갖 꽃이나 나무로 자라는 새싹처럼 아이들은 무엇이든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연민’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다. 연민의 씨앗은 사랑을 듬뿍 주면 잘 자란다. 이런 구절을 읽다 보면 종교를 떠나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반추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모두 하나임을 알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순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문장과 베트남계 미국 화가 바오 루가 그린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1-05-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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