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원리와 침구치료의 근간을 제시한 ‘황제내경 영추집주’

한의학의 원리와 침구치료의 근간을 제시한 ‘황제내경 영추집주’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2-17 16:10
수정 2019-12-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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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화 인물인 황제(黃帝)와 그의 신하이자 천하의 명의인 기백(岐伯)‧소사(少師)‧백고(伯高)‧뇌공(雷公)‧소유(少兪)와의 의술에 관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황제내경’은 ‘소문(素問)’ 9권, ‘영추(靈樞)’ 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문’은 병이 생기는 이유를 말하고, ‘영추’는 병을 치료하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의학의 원리가 다 ‘영추’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이나 장경악(張景岳)의 ‘경악전서(景岳全書)’ 등에도 각 조문의 가장 앞자리에는 ‘영추’의 문구를 인용하고 나서 질병을 설명한다. ‘영추’는 단순히 고서가 아니라 현재도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임상서다.

‘영추’ 전체에서 가장 핵심 되는 글귀는 단연 ‘구침십이원’에 나오는 “돌팔이 의사는 형체만 따지고 훌륭한 의사는 신비한 기의 움직임을 파악한다”라는 추수형(麤守形) 상수신(上守神)이다.

‘영추’는 기의 생시출입과 기의 순환을 천지지기의 승강 이치에 의거하여 설명하고, 또 침으로 질병을 치료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장지총이 그런 ‘영추에 대해 자신의 주석을 위주로 10여 년 동안 가르친 30여 제자들의 주석을 모은 ’황제내경 영추집주‘는 한의학의 핵심이론인 기혈 경맥의 운행이론을 통하여 명확하게 논술하고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으며, 경맥을 통하게 하고 혈기를 조절하여 병을 치료하는 침구 치료의 근간을 제시했다.

“예전에는 책을 구하기 어려워 장지총의 저서를 읽지 못한 반면, 요즘은 책을 구할 수 있지만 한문을 해석하지 못하여 역시 읽지 못하고 있다. 선우기 선생님께 배운 것을 토대로 감히 영추집주 한글 번역에 도전했다. 또 나름대로 영추에서 터득한 임상법을 함께 적어보았다. 어려운 곳이 있어 부족한 면도, 잘못된 곳도 있을 줄 안다. 그래도 후학들이 열심히 보고 잘못된 것을 질정해준다면 영광스럽게 여기겠다” 박태민 한의사가 7-8년에 걸쳐 번역하면서 쓴 이야기 중의 한 대목처럼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까지도 꼭 읽어야 할 목록의 하나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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