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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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05 17:36
수정 2019-09-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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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김창길 지음, 들녘 펴냄) 15년간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사진 그 너머 세계의 징후들을 담았다. 1989년 6월 중국 텐안먼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2019년 오늘의 홍콩을 소환하는 식이다. 미국의 대공황,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김주열과 이한열의 사진 등도 함께 꺼내놓았다. 398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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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이승우 지음, 현대문학 펴냄) 캉탕이라는 대서양의 한 작은 항구도시에서 과거를 스스로 단절시키고 이방인이 돼 낯선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총 33장으로 구성된 소설에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홀수 장은 3인칭으로, 짝수 장은 1인칭 시점으로 기술돼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240쪽. 1만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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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톡스(한종인 지음, 품 펴냄) 얼굴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에서 착안해 마음 주름살을 펴주는 책이라는 뜻으로, ‘포토 톡 스토리’(PHOTO TALK STORY)의 준말이다. 신문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대학에서 편집과 인쇄매체를 연구했던 저자가 은퇴 후 경기 광주 산속마을로 이주해 전원의 삶에서 마주하는 들꽃과 자연을 담았다. 짤막한 시적 문장이 여운을 더한다. 19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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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역사(진중권 지음, 창비 펴냄) 인공지능, 복합현실, 디지털 예술 등 각종 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감각지각의 대변동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미학자인 저자가 물질이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물활론부터 중세 아랍의 광학, 감각을 이성 아래 포섭한 근대철학, 인간의 몸과 감각체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524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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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손(장 피에르 보 지음, 김현경 옮김, 이음 펴냄) 1992년 프랑스, 누군가 타인의 잘린 손을 버렸다. 당시 법으론 이는 ‘무죄’다. 몸은 ‘존엄한 인격’이지만 여기서 잘려나간 신체 일부는 주인 없는 ‘물건’이라 버려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파리10대학에서 법의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이런 불합리를 타파하기 위해 인간에게 몸의 소유권을 주고, 물·햇볕·식량·환경 조건 등과의 관계 속에 몸을 놓자고 말한다. 364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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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갓(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세종서적 펴냄) 소설가, 극작가이자 하버드대 의대 교수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으로부터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 324쪽. 1만 3500원.



2019-09-06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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