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운동’ 찾는 직장인들에게 권하는 책

‘생존 운동’ 찾는 직장인들에게 권하는 책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8-10 10:00
수정 2019-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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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고, 술과 숙취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살기 위해’ 몇 가지 운동들을 시도해본다. 헬스장에 등록하기도 하고, 아침 일찍 수영도 가고, ‘도시녀’의 운동 필라테스도 배운다. 여러 운동을 전전하지만, 진득하게 하는 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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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현 ‘요가 좀 합니다’
백서현 ‘요가 좀 합니다’
백서현의 ‘요가 좀 합니다’(HB PRESS)는 7년 차 직장인 ‘요가러’가 인도에 가서 겪은 두 번째 요가 입문기다. 하타·아쉬탕가 등 이름만 들어도 생경한 요가의 종류들을 알려주는 한편, 발음조차 낯선 산스크리트어는 왜 읊조려야 하는지, 요가에서 동작보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던 요가러는 급기야 인도행을 감행한다.

인도 전역 1500개가 넘는 요가원의 일과는 요가 수련과 요가 공부만으로 짜여져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명상, 호흡, 신체 수련, 공동체를 위한 선행,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론 공부, 학습 모임 등이 이어진다. ‘나는 요가를 배우러 왔는데 왜 청소를 시키지?’ 같은 의문도 들었지만 그곳에서 경험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이 곧 ‘요가의 길’에 맞닿아 있음을 곧 알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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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아이 캔 주짓수’
강선주 ‘아이 캔 주짓수’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강선주의 ‘아이 캔 주짓수’(팬덤북스)는 주짓수의 ㅈ자도 몰랐다던 서른 넷 여성의 주짓수 입문기다. 매일매일 타이핑을 하는 탓에 양쪽 손목이 나가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 탓 원인 불명의 만성 두드러기를 앓은 지 7년, 저자는 우연히 주짓수 체육관에 발을 딛게 된다. 두툼한 도복을 입고 몸풀기로 20분만 드릴을 해도 땀이 떨어지고, 백초크,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등 이름도 생소한 기술을 몸으로 익혔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부상도 잦고 격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전한 운동 주짓수에 흠뻑 빠진다. 운동을 마치고 거친 숨을 고르며 벽에 기대 앉아 사람들과 나누는 소소한 수다가 삶의 복잡한 문제를 잊게 한다고 저자는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글쓰기가 직업이 되고 호기심에 시작한 주짓수가 좋은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 공 같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디로 튀어 나가든 상관없을 테니.’(아이 캔 주짓수·103쪽)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인생을 찾으러 체육관으로, 요가원으로 가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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