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멀리사 머디나·프레드리크 콜팅 글/요네야마 나쓰코 그림/홍연미 옮김/다섯수레/32쪽/1만 3000원
다섯수레가 펴낸 ‘놀랍고 멋진 사람들’ 시리즈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인물은 애플사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1955~2011)다. 출판사 측은 “자신의 환경이나 성격이 남들과 달라 고민인 친구들도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썼다. 잡스처럼 멋진 사람도 그런 면들을 지녔었으니까! 가령 잡스는 학교에 다니는 걸 지루해했고,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머리를 기르고 신발을 신지 않아 친구들에게 ‘천재 같기도 하고 히피 같기도 하다’는 평을 들었다.
가감 없는 전기문을 따라 읽다 보면 위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삶에는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잡스의 인생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는 것 이외에 ‘잡스에 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 ‘잡스가 남긴 긍정적인 효과’, ‘잡스처럼 멋진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꼭지를 실어 아이들의 가독성을 높였다. 주입식 교훈이 아니라 인간 잡스의 면모가 물씬 느껴지는 구절들이어서 눈길이 간다.
어른들도 되새길 만한 가치가 있는 구절 한 가지. “최고의 부자로 묘지에 묻히는 것은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우리가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게 중요한 것이다.”(27쪽) 잡스 같은 위대한 부자에게도 제1의 가치는 자기 만족이었다고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06-21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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