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 자료 수집·보존은 문학관 존재 첫 번째 이유”

“문인들 자료 수집·보존은 문학관 존재 첫 번째 이유”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05-07 17:30
수정 2019-05-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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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노루 前이사장이 생각하는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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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염무웅 평론가를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원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설립 추진에 나선 가운데, 나카무라 미노루 전 일본 근대문학관 이사장이 실제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일본 근대문학관은 2022년 개관하는 국립한국문학관이 모델로 삼은 일본의 국립문학관이다.

신간 ‘문학관을 생각한다’(소명출판)는 문학관의 정의와 기능, 전시와 자료, 예산, 인력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미노루 전 이사장은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문학관의 제1 목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잡지나 신문에 실렸다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때 문인들이 퇴고, 첨삭, 정정 작업한 자료를 비롯해 가족, 친구, 비평가 등에게 보낸 편지, 영향을 받은 동시대 문인 작품 등 문학관이 수집, 보존해야 할 자료는 거의 무한대”라고 설명했다. 자료 수집에 관해 “유족마다 자료에 관한 애착이 다르므로 ‘예의’를 각별하게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작가가 별세하면 항상 빈소에 조문을 가 유족들에게 유고와 유품 기증을 부탁한 오다기리 스스무 4대 이사장 사례를 들어 “자료를 받는 일은 문학관의 신뢰와 관계된 일로, 문학관 측이 유족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문학관 운영에 관해 “수집하고 보존하기만 하면 자료를 사장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학자의 연구를 위한 열람과 일반 대중을 위한 전시도 필요하다”면서 “미술관, 박물관과 달리 문학관 자료는 관광 자료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다만 귀중한 문학 자료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사명”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상설전은 줄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기획전을 구상하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5-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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