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재출간…‘미술 비평의 아버지’ 바사리가 쓴 고전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이근배씨가 하버드대에서 영문판을 복사해 18년 동안 번역한 뒤 1986년 탐구당 출판사에서 3권으로 낸 바 있다. 당시 500권씩 3판까지 1500권을 내고 절판됐는데, 3권짜리 한 질이 현재 3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길사는 팀을 꾸려 지난해 5월부터 이씨 번역본의 오류와 빠진 부분 등을 검토하고, 여기에 컬러 도판 800점을 붙여 3896쪽 분량 6권으로 냈다.
책은 1400년 이전 ‘유아기’(1권), 15세기 르네상스의 시작을 ‘청년기’(2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천재들이 꽃을 피운 ‘전성기’(3~6권)로 구성했다.
해설 작업에 참여한 고종희 한양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바사리의 책은 시대 상황상 여러 오류가 있었지만, 187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여러 차례 진위를 입증하고 주석을 달아 오류가 거의 없는 서양미술사의 고전”이라고 설명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르네상스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거대한 미술관 같은 책을 30년 만에 다시 살려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4-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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