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언제나 쫓기는 삶을 살까

우리는 왜 언제나 쫓기는 삶을 살까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5-06-12 23:52
수정 2015-06-1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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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푸어/브리짓 슐트 지음/안진이 옮김/더 퀘스트/516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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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해도 해도 할 일이 줄어들지 않고 늘 시간에 쫓기는 것일까. 요즘 현대인들은 한번쯤 해 보는 고민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 역시 이처럼 해야 할 일이 자신을 억누르는 ‘타임 푸어’ 상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파리에서 열린 시간 활용 학술대회에 참석한 저자는 타임 푸어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바빠야 한다’는 강박이 현대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어느새 사회에서 ‘바쁨’은 성공의 징표, ‘한가로움’은 패자의 상징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간 스트레스는 결국 우리의 뇌와 몸을 파괴한다. ‘쫓기는 삶’은 단순히 마음이 불편하거나 힘든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을 쫓기는 삶에 몰아넣는 것은 직장과 가정의 강력한 명령이다. 자본주의에서 고용주는 노동자에게 그들의 시간을 최대한 일에 투입할 것을 요구한다.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려면 자신의 모든 가용 시간을 업무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명령이다. 오늘날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한 경쟁에 뛰어든다.

그렇다면 타임 푸어를 탈출하는 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여유롭게 사는 나라로 알려진 덴마크의 사례를 참조해 사회적으로는 개인이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리듬을 타듯 일과 휴식을 오가는 방안을 제안한다.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집안일을 가정의 구성원들이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실천법을 제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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