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공개도 운명”… 베일 벗은 ‘오징어 게임 2’

“탄핵 정국에 공개도 운명”… 베일 벗은 ‘오징어 게임 2’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24-12-10 03:10
수정 2024-12-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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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전 세계 갈등 돌아보길”

“이런 시국에 ‘오징어 게임’ 시즌2(오겜2)가 공개되는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 격변을 이 작품을 통해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오겜2가 베일을 벗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겜2 제작 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은 탄핵 정국에 작품을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해 “계엄령 선포가 믿기지 않았고 이후 벌어진 탄핵 투표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운을 뗐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거리로 나가고 불안과 공포, 우울감을 가진 채 연말을 보내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탄핵이든 자진 하야든 책임질 분은 빨리 책임져서 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오겜2는 복수를 다짐한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비롯해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강하늘, 임시완, 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등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오겜2는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투표와 새로운 게임들을 내세웠다. 황 감독은 “한국은 물론 미국 대선에서도 투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즌1에 나온 찬반 투표를 게임마다 중요한 장치로 활용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막히면서 노동을 포기하고 코인 투자 등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 벼랑 끝 인생에 내몰린 기훈이 인생 역전을 꿈꾸며 게임에 참여했던 것과 달리 시즌2는 수백억 자산가가 된 기훈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이정재는 “기훈의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 목표가 뚜렷해진 인물로 변화했다”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은 항상 있지만 시즌1의 좋은 점을 식상하지 않도록 변형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보여 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즌1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현실을 고발함으로써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은 만큼 시즌2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의 변주가 기대를 모은다. 황 감독은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캐릭터를 잘 보이게 하는 데 연출의 주안점을 뒀다.

이병헌은 “(시즌1보다)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인물의 이야기와 드라마가 시즌2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강하늘은 “감독님께 처음 스토리를 들었을 때 홀릴 정도로 재미있었다”면서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하다 보니 부담감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2024-12-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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