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야구 영상에 ‘꼴데’·‘칩성’ 태그…팬들 반발

티빙, 야구 영상에 ‘꼴데’·‘칩성’ 태그…팬들 반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3-12 17:38
수정 2024-03-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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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 태그에 꼴데, 엘꼴라시코, 칩성(빨간 네모 박스)이 들어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티빙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 태그에 꼴데, 엘꼴라시코, 칩성(빨간 네모 박스)이 들어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설픈 프로야구 중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티빙 측이 하이라이트 영상 해시태그로 #꼴데, #칩성, #엘꼴라시코를 걸어 또 논란이다. 꼴데는 꼴찌와 롯데 자이언츠를 합성해 롯데 야구를 비하하는 용어, 칩성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비꼬는 용어다.

12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티빙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태그가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면서 검색에 노출되도록 수십 개의 해시태그를 걸었는데 야구팬에게 상처 주는 해시태그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꼴데와 칩성은 물론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일컫는 ‘엘클라시코’에서 따온 ‘엘꼴라시코’도 보였다. ‘엘꼴라시코’는 LG 트윈스와 롯데의 맞대결을 일컫는 용어로 이 역시 롯데를 비하하는 용어다.

이를 두고 팬들은 “제 정신이냐”며 반발이 거세다. 특히 롯데와 삼성팬들이 마음에 단단히 상처받았다. 이 밖에도 한국 프로야구와 상관없는 #손흥민, #퍼시픽리그, #내셔널리그, #센트럴리그 같은 태그도 달렸다. 팬들은 “손흥민이 야구도 하기 때문에 달았다”며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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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채은성을 ‘22번 타자’로 표기한 티빙 야구 중계. 프로야구는 1~9번 타순 중 몇 번째인지를 말하지 등번호로 몇 번 타자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99번 투수 류현진, 29번 투수 김광현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티빙 중계 화면 캡처
한화 이글스 채은성을 ‘22번 타자’로 표기한 티빙 야구 중계. 프로야구는 1~9번 타순 중 몇 번째인지를 말하지 등번호로 몇 번 타자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99번 투수 류현진, 29번 투수 김광현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티빙 중계 화면 캡처
티빙은 지난 10일 시작한 시범경기 첫 중계에서 채은성(한화 이글스)을 ‘22번 타자’로,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SSG 랜더스 외국인 선수 에레디아를 ‘에레디야’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를 ‘전근우’로, 주자가 무사히 살아남은 것을 의미하는 ‘SAFE’를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지켰을 때 쓰는 ‘SAVE’로 표기하는 등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중계로 비난을 샀다.

연이은 논란 속에 티빙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야구 중계 관련 설명회를 열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주말 사이에 10년은 늙은 것 같다.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범경기 시작 후 우려 섞인 반응과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주말 내내 커뮤니티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인지했고 이를 통해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인지한 많은 이슈에 대해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 완료했다. 아직 남은 이슈는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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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최주희 대표. 티빙 제공
티빙 최주희 대표. 티빙 제공
이날 열린 경기와 관련해서는 조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야 했던 하이라이트 영상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팬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어떤 팬들은 이런 장면은 이렇게 편집해야 하는 것이라며 조언도 해주고 있다.

최 대표는 ‘불철주야’와 ‘만반의 준비’를 거듭해 강조하며 “시범 경기를 진행하면서 플랫폼 서비스에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뿐 아니라 KBO 중계에 있어 다양한 야구 파트너들과 합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지했다”면서 “아직 많은 우려가 있는 걸 알고 있다.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로 개막전(23일)에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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