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와 딸 [방송 캡처]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딸 나연이와 엄마의 감동적인 재회를 보여주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가운데, ‘나연이 엄마’가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해 걱정을 샀다.
김종우 MBC 스페셜 PD는 7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방송 후 나연이 엄마와 통화한 내용을 밝혔다.
김 PD는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서 블로그를 비공개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며 “조금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대한 악플이 있다면 저한테만 좀 달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MBC 스페셜 -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연이의 가족이 출연했다. 나연이 엄마는 VR(가상현실)을 통해 나연이를 만나며 감동을 안겼다.
‘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와 딸 [방송 캡처]
블로그를 운영하던 나연이 엄마는 방송 후 자신의 블로그에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라며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것 같다”는 나연이 엄마는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프지만은 않다.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새로운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후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나연이 엄마 블로그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많은 이들은 나연이 엄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일부 악플을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부담을 느낀 나연이 엄마는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앞서 나연이 엄마는 예고편 공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예고편 받고 다시 보니 내 목소리 슬프다. 본편이 어떻게 나올지 나도 무지 궁금하다”라며 “소심한 나는 인스타를 비공개 돌릴까 고민.(악플도 두렵고 상처받을까 겁난다)”고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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