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엉킨 부분만 풀어주려던 견주의 바람과는 달리 ‘흑역사’가 된 현장이 있다.
지난 7일 승재 씨는 뚱이의 모습을 보다 털을 좀 다듬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가위로 몇 군데 잘라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위를 잡고보니 전동미용기구로 하는게 차라리 깔끔하고 수월하겠다 싶었다.
조금씩 민다는게 점점 그 면적이 넓어지더니 나중에는 보이는 털이란 털은 죄다 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머리와 꼬리 부분 빼고 온몸이 밀려 부끄럼을 타는 뚱이가 승재 씨를 쳐다보고 있었다.
비숑 프리제는 털이 생명인데…
뚱이도 자신의 모습에 무척이나 슬픈지 개무룩했다. 승재 씨는 더더욱 자신의 손이 원망스러웠다.
“뚱아, 형이 미안하다ㅠ 새해 액땜한 셈 쳐줘. 올해 이 형이 더욱 잘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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