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사칭 펫숍의 참혹한 실체
산 채로 묻혔거나, 둔기로 맞은 뒤 매장
라이프·동자연, 강력 처벌 촉구
라이프는 동물처리업자가 신종 펫숍업체들로부터 넘겨받은 개들 65마리를 구조했다. 라이프 제공
31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해당 신종 펫숍업체들과 동물처리업자를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해당 업체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강력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신종 펫숍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 파악 및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심인섭(오른쪽) 라이프 대표와 차진원 24시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경기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일대의 야산을 발굴해 나온 개 사체를 살펴보고 있다. 라이프 제공
동물처리업자는 두 당 10만~30만원에 동물을 넘겨받은 뒤 살해, 경기도 여주 일대 야산에 암매장했다.
사체 발굴 결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일대 야산에서 동물 사체 총 118두(개 86두, 고양이 32두)가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에서 생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개골이 골절된 동물(개 23두, 고양이 5두)도 있었으며, 위가 비어있는 등 살아있는 동안에도 돌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종 펫숍 사업 흐름도. 동물자유연대 제공
아픈 파양동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입양하려는 이에게 책임비라는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계약서에는 고객에게 심각하게 불리한 조항이 많아 업체와 보호자 간 갈등도 있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민간동물보호시설의 경우 지자체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신종 펫숍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동물보호시설’로 한정돼 있는데 신종 펫숍이 운영하는 이른바 ‘보호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다.
단체에 따르면 “파양자의 죄책감을 이용해 고액의 파양비를 챙기거나 유기동물 입양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펫숍 동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양 동물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심한 경우 폭행, 살해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동물자유연대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신종 펫숍 영업제재 방안 수립’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해당 업체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강력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신종 펫숍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 파악 및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