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공연 사진. 쇼노트 제공
지난 2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대극장에서 폐막한 뮤지컬 ‘멤피스’는 음악의 위대한 힘을 표현한 작품이다. 흑백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50년대 미국 테네시주의 도시 멤피스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인 로큰롤을 전파한 백인 DJ 휴이와 뛰어난 재능을 가진 흑인 가수 펠리샤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2002년 미국 초연작으로 2009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선보인 후 2010년 미국 토니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후 일본, 호주, 독일 등을 거쳐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했다.
멤피스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활동한 곳으로 음악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1950년대 멤피스는 흑인과 백인이 같은 땅이지만 다른 세계 속에 살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서 고교를 중퇴한 백인 청년 휴이 칼훈은 멤피스 빌 스트리트의 흑인 전용 클럽에 입장하고 클럽 주인의 여동생인 흑인 가수 펠리샤 파렐에게 반한다.
멤피스 공연 사진. 쇼노트 제공
다만 이 작품은 한편으로 ‘블랙 페이스’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흑인 분장을 안 하는 게 어느 순간부터 정치적 올바름의 영역이 된 터라 흑인 분장을 안 했는데 그러면서 흑백 차이를 보여주려고 백인 역할의 배우들에겐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씌웠기 때문이다. 흑인을 흑인으로 표현 못 하면서 백인만 백인으로 마음껏 표현한 것은 또 다른 차별의 문제를 고민하게 했다. 흑백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작품이 아시아에서 공연될 때 마주할 수밖에 없는 한계다.
휴이 역에 박강현·고은성·이창섭이, 펠리샤 역에는 정선아·유리아·손승연이 출연해 신나는 로큰롤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펠리샤의 오빠 델레이 역에는 최민철·심재현이, 휴이의 엄마 글래디스 역에는 최정원·류수화가 함께하며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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