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9-28 23:37
수정 2023-09-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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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스 쉬프. 경기아트센터 제공
안드라스 쉬프. 경기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안드라스 쉬프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쉬프는 오는 10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4일 부산문화회관, 6일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순회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무한 앙코르로 4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을 자랑하며 가성비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그가 올해는 어떤 공연을 펼칠지 주목된다.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쉬프는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70년대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토벤, 쇼팽, 슈만 등 수많은 명반을 발매했으며 ‘바흐 : 영국모음곡’ 음반은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에서 수여하는 금메달(2012),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대십자 공로훈장(2012), 로열 필하모닉 협회 금메달(2013) 등 저명한 상을 다수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2018년에는 왕립음악원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시 바흐 훈장을 수상했다. ‘바흐 해석의 권위자’,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믿고 가는 안드라스 쉬프’ 등의 수식은 그의 화려한 이력에서 기인한다.

쉬프 공연의 특징은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고 연주 당일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골라 들려준다는 점이다. 다른 연주자라면 관객들이 불만을 느낄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믿고 듣는 거장이기에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여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쉬프의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과 타건, 투명한 빛깔의 음색과 천상계에서 들을 법한 선율이 올해도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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