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미술관서 온 9점… 亞 첫 공개
불안·질투·우울 테마로 현대 관통사진적 표현·영화적 요소 활용도
한센 관장 “뭉크의 실험 정신 담겨”
톤 한센 뭉크미술관장이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미술관 ‘마돈나’ 작품 앞에서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 대여한 9점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뭉크가 직접 제작한 ‘마돈나’ 판화와 채색판화 등 6점의 다양한 ‘마돈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슬로 조현석 기자
오슬로 조현석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뭉크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뭉크미술관에서 온 9점의 작품 대부분은 에드바르 뭉크(1863 ~1944)가 1916년 오슬로 외곽의 에켈리에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며 그린 후기 작품이다. 뭉크의 노년을 엿볼 수 있는 특유의 모더니티를 잘 보여 준다.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센 관장은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9점은 뭉크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면서 “9점 중 개인적으로 ‘흐트러진 시야’(사진),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 ‘밤의 정취’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센 관장은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9점은 뭉크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면서 “9점 중 개인적으로 ‘흐트러진 시야’,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사진), ‘밤의 정취’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센 관장은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9점은 뭉크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면서 “9점 중 개인적으로 ‘흐트러진 시야’,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 ‘밤의 정취’(사진)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자화상’은 뭉크가 삶의 끝자락에서 완성한 자화상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의 모습과 투명한 신체, 뒤에 펼쳐진 어두운 그림자 등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듯한 작품이다.
‘흐트러진 시야’(1930)는 실명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1930년 안구 출혈로 뭉크의 오른쪽 눈은 실명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왜곡된 세상과 올바른 시각이 겹쳐 보인다.
에켈리에서 고립된 삶을 살았던 뭉크는 주변에서 작품 소재를 찾았다. ‘밤의 정취’(1932~1934)는 따뜻한 색조와 섬세한 붓놀림이 평온함과 고독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무성영화에 심취했던 뭉크는 영화적인 표현에도 관심이 많았다.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1911)는 빛 반사 등 사진의 요소를 활용해 보다 급진적인 방식으로 움직임에 대한 사진적인 표현을 선보였으며 ‘목욕하는 여인들’(1917)은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투명하게 덧입혀 마치 이중 노출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자와 외투를 걸친 모델’(1916~1917)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같은 작품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1932~1935)은 고정된 공간 속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됐고 ‘남과 여’(1913~1915)는 천장의 빛이 화면 안으로 사라지면서 뚜렷하게 만들어진 소실점을 포착했다.
‘아스타 칼슨’(1888~1889)은 1880년대 뭉크의 초기 실험적인 작품으로 붓질, 스크래치 자국 등과 같은 제작 과정의 흔적을 통해 부조적인 느낌을 준다.
한센 관장은 “뭉크는 모더니즘 예술가 중 가장 중요한 인물로 그가 유화, 그래픽, 드로잉, 조각, 사진, 영화에서 보여 준 지속적인 실험 정신을 통해 전 세계 예술사에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면서 “서울 전시가 한국 사람들이 노르웨이와 뭉크미술관을 방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4-06-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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