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래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14일 개봉하는 DC 코믹스 새 히어로 영화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물체를 투과하며 전기 방출까지 할 수 있는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과거의 참상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는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 등으로 구성된 자경단 ‘저스티스 리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어느 날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의 만류를 무시한 채 어머니를 구하고자 시간을 역행한다.
플래시가 움직일 때 주변 공간이 빛을 내며 일그러지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장면이 탄성을 자아낸다. 배트맨 등장 장면에서 보여주는 ‘배트사이클’, ‘배트모빌’, 그리고 묵직한 액션 장면도 눈길을 끈다. 슈퍼걸의 막강한 능력을 보여주는 전투 장면 역시 시원시원하다.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다.
●DC 세계관 확장의 열쇠
DC는 마블과 함께 인간을 초월한 이른바 히어로 영화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이언맨을 필두로 한 마블 전성기 당시엔 기를 펴지 못했다.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 등 여러 히어로가 등장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저스티스 리그’(2017) 등은 혹평을 받았다.
플래시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당시 조연으로 등장한 이후 이번 영화에서 7년 만에 첫 단독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다른 히어로들과 직접적으로 연계하지 않고 ‘다중우주’라는 소재로 DC의 세계관을 넓히고 변주한다.
영화 ‘플래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DC는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를 연출한 제임스 건을 CEO로 영입해 재정비에 나섰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그랬듯, 플래시가 DC 세계관인 ‘저스티스 리그’ 확장에서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논란에도 ‘역시!’ 에즈라 밀러
플래시는 거의 사기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캐릭터지만, 현실에선 첫사랑에게 데이트 신청 한 번 해본 적 없는 모태 솔로로 나온다. 그런 그가 다중우주에서 만난 자신은 활발한 대학생이다.
영화 전체 분량의 80%를 1인 2역으로 연기한 에즈라 밀러는 10대 후반 대학생과 30대 초반 직장인을 연기한다. 성격이 아예 다르면서도 속내는 깊은 두 캐릭터의 조화가 볼 만하다. 배급사에 따르면, 에즈라 밀러가 연기를 하고 난 후 대역의 몸에 에즈라 밀러의 얼굴을 입히는 정교한 후반 작업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영화 ‘플래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이 밖에 팀 버튼 감독 작품 ‘배트맨’(1989) 원조 배트맨이자 2019년 코믹북 닷컴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배트맨’으로 꼽힌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 2’(1992) 이후 31년 만에 배트맨 수트를 입었다. 슈퍼걸로 첫선을 보인 사샤 카예의 추후 활약도 기대가 된다. DC의 팬이든 아니든,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할 이유는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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