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영화관으로 사랑받았던 서울극장이 4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 영업 종료 공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극장에서 한 직원이 극장 내부를 돌아보고 있다. 2021.7.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시대를 선도할 변화와 도전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도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공세에 밀려 지속적으로 경영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이 더 떨어지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영화관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 3가에서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가 1978년 재개봉관이었던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 문을 열었다.
서울 종로3가 극장 전성시대를 이끈 1990년대 서울극장 모습. 한국영화 ‘쉬리’가 100만 관객을 끌어모은 1999년 3월 서울극장 앞에 영화가 끝나자 밖으로 나오려는 관객들과 극장안에서 들어가려는 입장객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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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 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영화관은 1989년 3개관으로 확장해 국내 최초 복합상영관을 표방하며 서울시네마타운으로 명칭을 바꿨다. 1997년에는 상영관 4개를 추가해 총 7개 스크린을 갖추고 간판을 다시 서울극장으로 달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CGV, 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에 입점한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이 인기를 끌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영화관으로 사랑받았던 서울극장이 4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 영업 종료 공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극장 모습.
2021.7.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021.7.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극장은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고 서울을 대표하는 영화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 미래유산에 등재됐다. 곽정환 회장 별세 후 부인인 영화배우 고은아씨가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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