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개봉관 100개 늘고 관객 발길
‘노매드랜드’ 등 아카데미 특수 관심
코로나로 ‘기생충’ 같은 효과 미지수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소폭 뛰었다. 영화는 지난달 3일 99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관객 7만 2000명을 동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스크린 수가 243개로 줄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개봉관이 점차 확대됐다. 시상식 직전인 25일에는 290개 스크린으로 늘었고, 당일인 26일에는 342개로 늘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94만 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판씨네마 측은 “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관객이 늘어나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관객 추이를 보긴 하겠지만,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밀려나 9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상식 당일인 26일 박스오피스 6위로 뛰었다. 22일 143개관이었던 스크린 수도 154개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독립영화에 가깝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타격이 커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업영화인 데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000만 관객을 넘긴 ‘기생충’과 같은 효과를 올해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1-04-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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