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전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이배 작가가 작품 ‘달’을 통해 청도의 달빛을 전시장 안으로 들여와 베네치아의 물길을 비추고 있다.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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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전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 전시장의 벽면과 바닥에 굽이치는 신작 ‘붓질’.
조현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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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 작가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 ‘달집 태우기’의 한 장면.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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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 작가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 ‘달집 태우기’의 한 장면.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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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5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전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이배 작가가 자신의 신작 ‘먹’(오른쪽)과 ‘붓질’(왼쪽)을 선보이고 있다. 뒤에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은 임시 구조물로 설치된 ‘달’.
조현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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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소개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되어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를 찾은 국내외 언론 관계자, 관람객들이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전시장에 힘을 불어넣은 ‘붓질’, ‘먹’ 등 그의 신작을 살펴보고 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1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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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빌모트 재단 건물(오른쪽).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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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개막식에서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수상한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집단 ‘마타호 컬렉티브’가 본 전시장 아르세날레 입구에 선보인 대형 섬유 설치 작품.
베네치아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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