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국내 첫 개인전
“멜로, 누구든지 투영하는 캐릭터”
대형 조각 ‘인스타그래머블’ 공간
즐거운 이미지로 삶의 문제 얘기
신작 10m 작품 통해 현재를 비춰
몽클레르 등 세계적 브랜드 협업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 국내 첫 개인전 ‘스티븐 해링턴: 스테이 멜로’ 간담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45)은 2015년 이 캐릭터를 처음 세상에 내놓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기자들과 만난 그는 멜로에 대해 “인종이나 나이, 성별 등의 구분을 벗어나 지구상 어디에 있든 누구나 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며 “전 지구적 주제로 만들어진 캐릭터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를 뿌리로 한 현란한 구성, 다채로운 색감의 작업으로 주목받은 그의 20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부드럽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자는 의도가 담긴 ‘스테이 멜로’란 제목의 전시는 그가 처음 공부한 초기 판화 작품, 드로잉부터 대형 회화, 조각, 영상 등 100여점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전시장의 높은 층고와 기둥을 활용해 공간과 상호작용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관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대형 멜로 조각상.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멜로와 익살스러운 표정의 야자수 캐릭터 ‘룰루’를 활용한 독창적인 화폭으로 시각에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는 재치 있는 유희적 구성과 밝은 색감을 통해 개인의 불안과 고민, 사회문제 등을 짚어 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보인 또 다른 신작인 10m 크기의 대형 회화 ‘진실의 순간’이 기후 위기,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것이 한 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삶의 많은 문제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만화 같은 도상, 즐거운 이미지가 관객을 더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관객을 사로잡으면 심각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유희적이면서 재미있는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일본 패션 브랜드 베이프와 협업한 베어브릭 피규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스티븐 해링턴, 떠나는 중(살아 있는),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83x274.3cm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에서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을 위해 스티븐 해링턴 작가가 선보인 10m 크기의 대형 회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멜로와 룰루 캐릭터를 활용해 삶의 균형, 인간의 불안과 잠재의식, 사회문제 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2024-03-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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