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안중근 의사 유묵…독립운동가 후손 회사가 사들여 고국 품에

‘13억’ 안중근 의사 유묵…독립운동가 후손 회사가 사들여 고국 품에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4-02-27 20:24
수정 2024-02-28 11: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7일 서울옥션 경매서 한미반도체가 낙찰받아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곽노권 회장이 세운 회사
“애국정신 강조했던 창업자 뜻 이어받아 환수”

이미지 확대
안중근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종이에 먹, 33.8×137.2cm, 1910년 3월, 13억원 서울옥션 제공
안중근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종이에 먹, 33.8×137.2cm, 1910년 3월, 13억원
서울옥션 제공
일본인 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안중근 의사 유묵을 독립운동가 후손이 세운 회사가 13억원에 사들여 고국 품에 다시 들여온다.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연 ‘제177회 미술품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에 쓴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13억원에 낙찰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 5000만원을 기록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에 이어 안 의사 유묵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유묵에 쓰인 글귀는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뜻으로, 안 의사의 나라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과 굳은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사는 유묵을 쓰고 얼마 되지 않은 1910년 3월 26일 사형 집행으로 숨을 거뒀다.

해당 작품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세운 한미반도체가 낙찰받으며 더 눈길을 끌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 회장은 생전 선조인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 정신을 주위에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창업자인 곽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안 의사 유묵 환수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12월 4일 별세한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독립운동가인 곽한소 선생의 후손이자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 한미반도체를 세워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4일 별세한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독립운동가인 곽한소 선생의 후손이자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 한미반도체를 세워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