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타렉 아투이의 국내 첫 개인전 ‘더 레인’ 전경.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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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는 타렉 아투이(43) 작가의 개인전 ‘더 레인’의 전시장 풍경이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1에서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그의 손에서 태어난 ‘혼종의 악기’로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경험해보는 자리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타렉 아투이의 국내 첫 개인전 ‘더 레인’ 전경.
아트선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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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악기와 결합한 악기를 합주하면 전시장 전체에 빗소리가 울리듯 몽환적인 소리가 퍼져 나간다. 북에서 북피를 뜯어낸 뒤 고무나 종이 등으로 채운 악기가 내는 소리, 물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물에 공기를 주입하며 나는 소리, 작가가 직접 작곡한 빗소리를 닮은 전자음 등 고정관념을 깨는 소리들은 “새로운 감각을 깨워보라”고 이끄는 듯하다.
타렉 아투이 작가가 지난달 31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에 펼쳐진 악기를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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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상의 오브제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해보고, 다채로운 도구를 사용해 어떻게 새롭게 들을 수 있을지 발견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타렉 아투이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더 레인’에서 선보인 다양한 형태의 북채.
아트선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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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버려진 간판, 동상 등으로 빚은 이색 풍경같은 기간 스페이스2에서는 도시에서 쓸모를 다하고 폐기된 간판, 동상, 산업재 등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탄생시킨 정지현(37)의 개인전 ‘행도그’를 조망할 수 있다. ‘2023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로 주목받는 작가는 버려진 사물들을 3D 스캐닝·프린팅 하거나, 유토로 본을 뜨고 알루미늄망으로 감싸 표면을 복제하는 방식 등으로 이색적인 추상의 풍경을 빚어냈다. 작가는 “모두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가져온 것들로, 풍경이 던지는 질문을 탐구하고 목적을 가진 사물이 다른 방식으로 전이되는 것에 주목했다”고 했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정지현의 개인전 ‘행도그’ 전경.
아트선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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