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최 국제 아트페어 가 보니
30년 만에 부활… 관람객 몰려“이배·윤협 등 韓작가 관심 커”
日, 세금 징수 미뤄 지원사격
73개 갤러리 중 日 화랑 45%
50만 달러 이상 판매작 없어
“MZ 컬렉터 열기 체감 못 해”
지난 6일 일본 요코하마시에 있는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제1회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겐다이 아트페어는 1992~1995년 열린 일본 국제현대아트페어(NICAF·니카프) 이후 30년 만에 부활한 국제 아트페어로 주목을 받았다. 참가 갤러리는 73개로, 아트SG(164개)나 지난 3월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3(177개), 오는 9월 예정된 제2회 프리즈 서울(120개)보다 규모가 작았다. 가고시안, 데이비드 즈워너 같은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들이 불참했고 눈에 띄는 대형 작품도 없었다.
개막 첫날인 지난 6일 VIP 사전관람(프리뷰)이 이뤄진 행사장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관람객이 꾸준히 몰려들었다. 일본 대형 화랑 중 한 곳인 다카이시 갤러리의 이시 다카 대표는 “그간 일본 미술 시장은 국내에 한정돼 있었으나 이번 행사로 외국 고객들과 연결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개막 2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여러 점이 팔려 나갔다”고 소개했다.
30년 전 니카프에 참가했다는 시라이시 마사미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대표는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유럽 등의 컬렉터 투어팀이 방문 예약을 하는 등 예상보다 관람객이 많고 작품 판매 상황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화랑이 전체의 45%를 차지한 가운데 해외 갤러리로는 알민레시, 블룸앤드포 등이,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313아트프로젝트, 더 컬럼스 갤러리 등 5곳이 부스를 차려 현지 시장과 고객들을 탐색했다.
일본 요코하마시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에 이배, 박서보, 윤종숙 등의 작품을 내걸고 참가한 조현화랑 부스에 관람객들이 찾아와 작품 문의를 하고 있다.
개막 첫날 행사장을 찾은 고노 다로(오른쪽 두 번째) 일본 디지털상이 중국 대형 화랑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가 선보인 중국 반체제 작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을 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금 징수를 유보하는 등 지원책을 준비했다.
하지만 성공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아트넷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판매 작품 대부분은 5만 달러(약 6500만원)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가가 42만 5000~46만 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팝아트 작가 톰 웨슬만의 ‘검은 브라와 초록 신발’(1981)이 팔린 가운데 50만 달러 이상의 작품 판매는 나오지 않았다. 갤러리 관계자들도 “원체 일본인들의 고가 작품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데다 현지 MZ 컬렉터가 늘어났다곤 하지만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2023-07-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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