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작가가 해가 다 넘어가지 않은 어느 초저녁 산방산 봉화대 옆에 뜬 보름달을 보고 벅찬 감동을 받고 그려낸 ‘비욘드’(Beyond·2023).
갤러리바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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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는 벽면마다 초록빛과 푸른빛의 제주가 일렁인다. 날마다 봐도 날마다 다른 색과 공기, 향기를 머금은 제주의 바다와 하늘, 나무와 달은 그림 앞에 선 이의 몸과 마음을 활짝 펴 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캔버스에 동양화 물감을 채색해 김보희식 점묘화로 불리는 회화적 풍경화를 확립한 김보희 작가.
갤러리바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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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시장 옆 작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건 산방산 봉화대 옆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이다. 아직 해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초저녁, 수년 만에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는 뉴스에 산책을 나간 작가가 바라본 달이 우리 눈 앞에도 펼쳐진다. 달 중심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노란빛의 기세에서 그 순간 작가가 느낀 벅찬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비욘드’(Beyond·2023)라는 새로운 제목을 붙인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앞으로 달 그림을 더 많이, 더 크게 그려보고 싶다”며 새 연작 시리즈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보희 작가의 서귀포 자택 정원에서 쉬고 있는 반려견 레오를 그린 ‘레오’(2023).
갤러리바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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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작가의 ‘레오’(2023)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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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신의 그림을 보러 오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건 단순하지만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다.
“내가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생명의 기운, 평화 같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내 그림을 보고 위로와 평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 지도 생각한다.”(‘평온한 날’에서)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갤러리바톤을 찾은 한 관람객이 각각 하늘과 바다를 그린 캔버스 두 개를 이어 붙여 하나의 정경으로 빚어낸 ‘Towards’(2023)을 감상하고 있다.
갤러리바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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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하늘과 바다를 그린 캔버스 두 개를 이어 붙여 하나의 정경으로 빚어낸 ‘Towards’(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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