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만에… 오늘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 특별전에서 선봬
‘흑칠나전이층농’ 등 최고품 5점
니콜라이 2세 대관식 외교선물
1896년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에 전달한 ‘흑칠나전이층농’.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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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 내 무기고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과 무기고, 마지막 황제 대관식 선물의 역사’ 특별전 개막식에서 ‘흑칠나전이층농’,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2점, ‘백동향로’ 2점이 공개된다고 8일 전했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에 전달한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의 ‘노자출관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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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선물인 만큼 당대 최고의 상품이 선정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복원 예산을 지원한 ‘흑칠나전이층농’의 자문을 맡은 김삼대자 전 문화재위원은 “전형적인 ‘통영농’의 형태로 최상품의 나전을 주문한 것 같다”면서 “먼 경치를 표현한 구성도 기가 막힌다. 이렇게 좋게 만든 것은 처음 봤다”고 평했다. 특히 ‘흑칠나전이층농’은 나전칠기 장인 전성규에 의해 1920년 이후 유행했다고 알려진 세밀한 끊음질(자개를 칼끝으로 끊어 채우는 방법)이 이전에도 발전했음을 보여 주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에 전달한 ‘취태백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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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향로’는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황제의 치세를 표상하는 대관식의 취지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된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에 전달한 ‘백동향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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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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