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인전 ‘빌리 장게와’ 인터뷰
‘여성 노동 바느질’ 고정관념에 도전비단 정교하게 이어 붙여 가족 묘사
다양한 색깔 사용 ‘전통 오방색’ 연상
“코로나 속 일상에 감사 느끼며 작업
한국 관객과 문화적 요소 공감 기뻐”
빌리 장게와는 손바느질로 실크 조각을 콜라주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에서 전시 중인 작품 ‘달콤한 헌신’ 등에서 장게와는 한땀 한땀 놓은 섬세한 자수를 통해 그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 아들, 친구, 가족을 묘사한다.
리만머핀 서울 제공
리만머핀 서울 제공
한국에서 첫 개인전 ‘혈육’을 열고 있는 장게와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에게 문화적 의미가 있는, 공감 가능한 시각적 요소가 작품에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하고 있는 빌리 장게와 작가의 모습. 작품이 온전하지 않고 군데군데 갈라지고 찢어진 것은 파편화된 인간의 기억을 구현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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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작가가 가족, 노동,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만든 작업물을 소개한다. 2년간 이어진 팬데믹은 작가, 여성, 엄마로서의 삶 모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상실, 죽음은 ‘현재’에 대한 힘을 깨닫게 했다. 장게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봐야 했다. 판단력은 떨어졌지만, 공감 능력은 커졌다”며 “매일매일 내 욕망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빌리 장게와는 손바느질로 실크 조각을 콜라주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에서 전시 중인 작품 ‘아이의 기쁨’ 등에서 장게와는 한땀 한땀 놓은 섬세한 자수를 통해 그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 아들, 친구, 가족을 묘사한다.
리만머핀 서울 제공
리만머핀 서울 제공
가장 가까운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인류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선보이는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인데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다. 작가는 “작품의 주제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내 목표 중 하나는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점을 찾는 것이다. 지성을 갖고 작품을 평가하는 대신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구 공동체와 인류를 주제로 한 전시를 이어 가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는 미디어에 많이 등장해 익숙하다. 매우 개방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 직물 모양에 관심이 많다. 궁궐이나 절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리만머핀 서울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2021-12-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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