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트’ 거장 리히텐슈타인, 이런 전시회는 없었다

‘팝 아트’ 거장 리히텐슈타인, 이런 전시회는 없었다

김정화 기자
입력 2021-12-21 17:22
수정 2021-12-22 02: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눈물의 향기’ 국내 최초 단독 전시
대표작 절망·왬·키스V 130점 구성

에스파스 루이뷔통선 워홀 자화상
더페이지갤러리 초기작 30점 조명

이미지 확대
‘키스 V’
‘키스 V’
‘행복한 눈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내년 4월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단독 전시 ‘로이 리히텐슈타인전: 눈물의 향기’는 그의 대표작 몇몇이 아니라 130여점으로 구성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1961년 미키 마우스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그린 ‘이것 좀 봐 미키’를 시작으로 현대 미술의 중심에 선 리히텐슈타인은 두꺼운 검은 윤곽선과 과감한 색감, 의성어가 쓰인 말풍선 등 만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화의 한 장면을 확대해 대형 화판에 재현했는데, 인쇄물의 망점(網點) 하나까지 그린 ‘벤데이 점’ 기법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미지 확대
1988년 서울올림픽 포스터
1988년 서울올림픽 포스터
이번 전시에선 그의 대표작인 ‘절망’, ‘왬’(Whaam!), ‘키스V’(왼쪽)를 비롯해 초기 흑백 포스터 작업과 잡지 표지 그림,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와인병과 접시 등 공예품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전쟁,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간 관계, 사랑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다툴 ‘경’(競) 자를 알록달록한 붓칠로 표현한 1988년 서울올림픽 포스터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당시 예술과 비예술의 논란 한가운데서 주목받던 팝 아티스트답게, 리히텐슈타인의 실험적인 정신은 작품 곳곳에서 돋보인다. 이를테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는 오늘날 포토카드나 스티커 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리히텐슈타인은 1967년 작 ‘랜드스케이프 6’에서 이미 예술로 승화시켜 상상의 지평을 넓혔다.

피카소, 몬드리안, 모네, 반 고흐 등 당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작품도 눈에 띈다. 일상의 모든 것에서 소재를 찾았던 리히텐슈타인에게 기존 예술품 역시 창작의 재료였다. “내가 패러디한 것들은 실제로 내가 존경하는 것들”이라고 밝힌 그의 말처럼 저만의 방식으로 확장하고 변주한 화려한 세계가 관객을 반긴다.

리히텐슈타인만으로 아쉬운 이들을 위해 마침 또 다른 팝아트 거장인 앤디 워홀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청담동 에스파스 루이뷔통 서울에서는 워홀의 자화상 작업을 선보인다. 1963년 첫 자화상 이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 워홀을 만날 수 있다.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는 워홀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당시의 초기 작업을 조명한다. 드로잉과 판화, 일러스트 등 소품 약 30점이 전시된다. 각각 내년 2월 6일, 1월 28일까지.

2021-12-22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