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까지 기획전 ‘호텔사회’, 근대~현재 호텔문화 입체적 재현
옛 서울역 중앙홀에 붉은 커튼과 계단을 설치해 고풍스러운 근대 호텔의 로비를 재현했다.
문화역서울28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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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개의 매트리스로 호텔 객실을 재구성한 백현진 작가의 ‘낮잠용 대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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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영장 풀 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라운지 바.
문화역서울28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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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 왼편의 3등 대합실은 1960년대 최초로 호텔에 생긴 수영장과 온천 사우나 문화를 놀이터 콘셉트로 재구성해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재질의 물웅덩이를 형상화한 설치 조각, 호텔 수영장 ‘풀 바’에서 영감을 받은 ‘라운지 바’ 등을 만날 수 있다. 라운지 바에선 매주 금·토·일 오후 3~5시 선착순 50명에게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한다.
호텔 간판에서부터 객실열쇠, 뷔페 식기와 조리 도구, 1963년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된 극장식 공연문화에 관한 자료 등 아카이브 전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워커힐 개관 무대에 오른 루이 암스트롱과 밀스 브라더스 같은 해외 유명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치인과 재벌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호텔 이발소를 재현한 공간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인터넷 예약을 통해 무료로 클래식한 스타일의 바버샵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과 퍼포먼스에 있다. 트롤리로 짐을 옮기다 가방을 쏟는 벨보이, 청소 카트를 밀며 수다를 떠는 메이드, 그리고 신여성 나혜석과 최승희, 윤심덕을 불쑥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이외에도 경기소리꾼 이희문과 함께 떠나는 오방신의 세계, 경성판타지 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1-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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