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시공간을 주무르는 지휘자’ 게르기예프&마린스키, 12월 서울을 녹인다

‘음악적 시공간을 주무르는 지휘자’ 게르기예프&마린스키, 12월 서울을 녹인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9-11-08 14:17
수정 2019-11-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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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시공간을 주무르는 양자 지휘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러시아 클래식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오는 12월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을 찾는다. 여기에 자유자재의 표현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러시아 악단의 강렬한 연주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러시아 클래식 거장 발레리 게오르기예프. 롯데콘서트홀 제공
러시아 클래식 거장 발레리 게오르기예프.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은 해외 유명 음악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 ‘2019 그레이트 클래식’ 올해 마지막 무대 주인공으로 명지휘자 게르기예프와 러시아를 넘어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소개한다.

연중 130회 이상 무대를 지휘하며 클래식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게오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로 데뷔, 1996년 마린스키 예술감독 및 총감독에 올라 지금까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조율하고 있다.

2005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펑크 사건은 게오르기예프의 순발력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을 세계무대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마린스키 극장은 게오르기예프 지휘로 오페라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연 당일 주역 배우가 갑자기 무대에 설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공연 관계자 모두가 공연 취소를 결정했지만, 예술총감독인 게르기예프는 프로그램을 ‘나비부인’에서 ‘투란도트 콘서트 오페라’로 변경해 급히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5시간 뒤 그는 무대에서 완벽한 ‘투란도트’ 콘서트를 선보였다.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는 이미 한몸이었다.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제공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제공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광대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드비쉬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시작으로,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5번을 들려준다. 이어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라벨 관현악 편곡 버전으로 이날 연주의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롯데콘서트홀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롯데콘서트홀 제공
공연은 12월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단 한 차례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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