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콘서트홀서 정기연주회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에 유스 오케스트라 경험이 뒷받침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김재원)
“유튜브로 공부할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리죠. 저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한이제)
두 사람은 이제 오케스트라나 솔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프로 활동을 앞둔 젊은 연주자들이다. 김재원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끌게 되는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으로 올해 9월부터 활동한다. 한이제는 베를린필하모닉 카라얀아카데미에서 공부와 실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지만 프로 악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부분 자기 악기만 생각하며 공부하다 보니 오케스트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밀고 당길지’ 등에 대한 실전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 한이제는 “학교나 연습실에서는 자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모르고 테크닉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한이제 역시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한이제는 “서울시향에서 본 정명훈 선생님의 모습은 엄청난 카리스마의 지휘자였는데, 유스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빠’같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등 과거 정명훈 사단의 연주자들로부터 집중 트레이닝도 받는다. 보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친분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한이제는 “재원 언니도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또래들이 만나다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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