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왕 vs 아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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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1-03 20:34
수정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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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재 뮤지컬 佛 ‘킹아더’-韓 ‘엑스칼리버’ 국내 대결

‘아더 왕의 전설’을 소재로 한 대형 뮤지컬이 연이어 한국에서 흥행 대결을 펼친다.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왼쪽)와 국내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오른쪽)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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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아더’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모습.  알앤디웍스 제공
뮤지컬 ‘킹아더’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모습.
알앤디웍스 제공
영국 건국 신화를 담고 있는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는 문학은 물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의 소재로 수없이 재창조된 대표적인 판타지 콘텐츠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전투신 등은 관객에게 시각적 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5년 파리에서 초연된 ‘킹아더’는 프랑스 뮤지컬계의 거장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의 최신작이다. 유럽 팝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현대적 색채의 음악과 곡예적 안무, 화려한 무대의상 등을 자랑한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출신으로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출가 겸 안무가인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공동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파리 공연 실황이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본래 제목으로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킹아더’의 오리지널 공연을 본 뒤 2017년부터 한국 초연 준비에 나섰다. 2016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3~6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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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 ‘웃는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은 창작 뮤지컬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014년 ‘아더-엑스칼리버’라는 제목으로 스위스에서 초연된 작품의 판권을 확보해 대본과 음악 등을 모두 새롭게 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이름도 대중에게 익숙하게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로 바꿨다.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은 음악과 전투신 연출 등은 호평을 받았지만, 예측가능한 줄거리 등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작품에는 국내에도 친숙한 해외 뮤지컬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마타하리’, ‘데스노트’ 등의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쓰고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 출신의 스티븐 레인이 연출을 맡았다. 또 ‘지킬앤하이드’, ‘웃는남자’ 등의 작곡자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다. 그는 앞서 스위스 프로덕션의 ‘아더-엑스칼리버’에도 참여한 원작자다. 와일드혼은 “‘엑스칼리버’의 음악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한 켈틱 음악의 뚜렷한 색깔을 담았다”며 “지금껏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칼리버’의 첫 무대는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1-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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