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브로드웨이팀 9일부터 대구에서 공연 시작
한국 공연 무대에 서는 뮤지컬 ‘라이온킹’ 배우들. 왼쪽부터 안토니 로렌스(스카 역), 캘빈 그랜들링(심바 역), 조슬린 시옌티(날라 역),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무파사 역)
클립서비스 제공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온킹’ 공연팀의 아시아 투어 한국공연을 앞두고 31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배우들은 “(이번 뮤지컬이) 동물을 연기하는 작품이지만,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들은 인형 형체의 ‘퍼핏’을 쓰고 조종하는 등 인간 캐릭터를 연기하는 다른 작품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극중 악역인 ‘스카’역을 맡은 안토니 로렌스는 “퍼핏은 인간과 동물의 감정을 모두 담은 이중장치“라고 설명했다.
밀림의 사자 ‘심바’를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라이온킹’은 1997년 초연 이후 전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이다. 특히 정글을 형상화한 무대 디자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 분장 등으로도 큰 인기를 받았다.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 역의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는 “제가 쓰고 연기하는 마스크는 고개를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확대돼 보이기 때문에 얼마나 고개를 움직여야 하는지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라이온킹’ 뉴욕 오리지널팀의 공연 장면.
Joan Marcus ⓒDisney
‘심바’ 역의 캘빈 그랜들링은 “라이온킹 출연을 위해 대학 진학을 미루고 ‘심바’처럼 저도 혼자 인생의 여정을 떠난 셈”이라며 “작품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훗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심바’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말했다. 암사자 ‘날라’ 역을 맡은 조슬린 시옌티는 “‘날라’는 의지가 강하고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저 역시 자랑스러운 아프리카 여성”이라며 “‘날라’는 아프리카만이 아닌 모든 여성을 대변하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한 배우들은 영국 출신의 로렌스를 제외하고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이번 공연은 ‘라이온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오는 9일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아시아 투어에서 2개 도시 이상 공연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