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틀 대표 레퍼토리... 클라라 주미 강,라두로비치 등 연이어 연주
클라라 주미 강&알레시오 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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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피아노 손정범), 김수연(피아노 선우예권) 등의 8월 공연, 정경화·조성진의 9월 전국 투어 리사이틀에 이어 클라라 주미 강의 10월 전국 투어에서도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을 수 있다. 해외 연주자 중에는 전 베를린필 악장 출신 콜야 블라허(4일)와 세르비아 출신 네만야 라두로비치(9일) 등이 프랑크 소나타를 내한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네만야 라두로비치ⓒCharlotte_Abramow/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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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프랑크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외젠 이자이에게 헌정해 그의 결혼식에서 초연된 곡이다. ‘결혼’을 매개로 탄생한 작품인 만큼 듣는 이에게 사랑과 낭만의 분위기를 가득 느끼게 한다. 1악장은 무엇인가 베일에 싸인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해 감정의 교차를 지나 마지막 4악장은 결혼식장의 신랑·신부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캐논 형식으로 마무리한다. 프랑크 음악의 특징인 순환형식도 담겨있다. 블라허의 설명처럼 강한 색깔이나 고전파, 단조의 곡과 대비시키기에 적절한 레퍼토리인 것이다.피아노가 상대적으로 바이올린보다 우위에 있던 베토벤 이전 시대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달리 베토벤 때부터는 바이올린의 위상이 피아노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고 있어 프랑크 소나타는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뒤에 앉은 피아니스트가 곡의 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파트너 선정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세자르 프랑크
한정호 음악평론가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꼭 연주하고 싶어하는데, 좋은 피아니스트들을 만나면 그때 연주하고 싶다며 아껴두는 곡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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