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7-29 11:16
수정 2018-07-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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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마스트미디어 제공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마스트미디어 제공
미국 출신 지휘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종종 방송 출연 경력을 한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가 진행한 ‘청소년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이같은 방송·교육 활동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번스타인에 이어 7년간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TV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제작했다. 이름 약자를 딴 애칭 ‘MTT’로 불리는 이유도 TV출연을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 스승’으로서의 면모는 본업인 지휘자로서도 더욱 빛난다. 틸슨 토마스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한 NYO-USA는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전역의 16~19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되는 단체다. 이번 내한에서 틸슨 토마스는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와의 협연으로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메인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슨 토마스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내한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한국은 지금 뜨거운 여름일텐데, 음악과 함께 이 여름을 즐기길 바랍니다. 이 젊고 찬란한 오케스트라는 한국 관객 앞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NYO-USA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떻습니까.
-젊은 음악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함께했는데, 그들의 놀라운 재능에 바로 매료됐습니다. 저는 연주자들이 올바른 음을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보다는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어떻게 탐색할 것인지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휘자로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큰 그림으로 보면 음악 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어린 연주자들과 작업하며 그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음악인들의 음악적 관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도 기여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십니까.
-먼저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교훈이 있습니까.
-경쟁, 존경, 영감 등의 에너지가 함께 합쳐지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만듭니다. 10대 때 제가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경험은 음악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음악에 제 인생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됐기 때문입니다. NYO-USA의 단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러한 중요한 순간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지휘자는 해석을 제공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생생한 음악을 전달하고 음악회의 경험을 활기있고 의미있도록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을 1995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재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저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목표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위대한 모험심과 탐험심을 가진 악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위촉해 레퍼토리를 넓히고 전통적인 공연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11차례 그레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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