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현식 ‘빛이 메아리치다’ 展
멀리서 봐선 알 수 없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그때서야 보인다. ‘평면에 채워진 색’이라고 생각했던 화폭에 내리그어진 수천, 수만의 색선이. 불과 1~1.5㎝의 두께로 겹치고 포개진 색의 기둥들이 빛을 머금었다가 다시 뿜어내고 있음을. 선이 만들어 낸 깊이감과 공간감 때문에 평면이 입체가 되는, 전통 회화의 틀을 깨는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화가 김현식의 작품 ‘Half of It ’(2017).
화가 김현식
작품은 총 46점으로 전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각도나 거리에 따라 감상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전시장에 오롯이 홀로 있는 순간이라면 침묵 속에 생동하는 색과 빛의 메아리의 여운이 더 길고 깊게 느껴질 테다. 3월 4일까지. (02)720-1524~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8-02-13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