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은 원시 신앙, 도교, 불교 문화의 중흥과 맞물려 ‘산중의 왕’ 호랑이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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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송하맹호도’
용맹한 기품을 지닌 모습은 군자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민간에서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영물로 숭상됐다. 그런 만큼 호랑이는 동아시아 삼국의 주요 미술 소재로 사용됐다. 후대에 남겨진 작품들을 통해 각국의 개성 넘치는 호랑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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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형자침’
26일 개막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한국·일본·중국’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로 살아남은 동아시아 호랑이들에 주목한 전시다. 회화, 조각, 공예 등 총 145점이 오는 3월 18일까지 공개된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제안으로 공동 협의체를 창립한 도쿄국립박물관, 중국국가박물관이 올해 한국에서 열린 제10회 국립박물관장 회의와 연계해서 공동 개최한 특별전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을 주제로 삼국 호랑이의 예술적 특징을 비교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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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마용호도’
우리나라의 미술품 중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김홍도(1745~1806?)가 그린 ‘송하맹호도’와 ‘죽하맹호도’가 눈길을 모은다. 각각 소나무와 대나무를 배경으로 호랑이의 표정이 살아 있는 듯 생동감 있다. 또 한 변의 길이가 약 2m에 달하는 대형 걸개 작품인 ‘용호도’는 조선시대 관청의 문이나 대청에 붙인 세화로 추정된다. 거침없는 붓놀림이 일품이다.
중국 작품은 호랑이 토템을 보여주는 지배층 무기와 도자 베개 등 다양한 공예품이 출품되었다. 반면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은 일본의 경우 불교나 도교의 도상에 용과 호랑이를 결합한 6폭 ‘용호도’ 병풍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는 한·중·일 삼국 작품 비교뿐 아니라 호랑이를 키워드로 한 각국의 시대별 문화적 조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관람료는 2000~3000원(문의 1688-036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1-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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