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이루지 못한 모든 이야기는 저 잠든 악기 속에 있고, 악기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소설 ‘현의 노래’ 가운데)
소설가 김훈이 국악박물관의 악기를 들여다보다 쓴 ‘현의 노래’가 국악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1500여년 전 가야 왕국과 가야금, 우륵의 이야기를 뼈대로 한 작품은 다음달 10~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김훈의 언어, 이병훈 연출가의 재해석, 류형선 음악감독의 선율이 어우러져 원작의 감동을 극으로 전한다.
연출진은 원작의 등장인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우륵과 제자 니문, 가야왕의 신 아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시 다듬었다. 서양의 대규모 악곡인 오라토리오 형식을 국악에 입혀 이색적인 전개를 만들어냈다.
주인공 우륵 역은 가야금 연주자 김형섭(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이, 우륵의 제자인 니문 역은 뮤지컬 배우인 김태문이 맡았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우륵을 단순히 가야의 악사가 아닌 향악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음악사적 각도에서 새롭게 다뤘다”고 소개했다. 이병훈 연출가는 “이 땅의 거친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륵이 전하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공연에 앞서 원작자 김훈의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오는 25일 오전 11시 국악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에서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김훈은 ‘나는 왜 쓰는가’란 주제로 ‘현의 노래’뿐 아니라 최근 펴낸 에세이집과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 자료로 그의 집필실도 엿볼 수 있다. 현의 노래는 1만~5만원. 다담 콘서트는 2만원. (02)580-3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연출진은 원작의 등장인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우륵과 제자 니문, 가야왕의 신 아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시 다듬었다. 서양의 대규모 악곡인 오라토리오 형식을 국악에 입혀 이색적인 전개를 만들어냈다.
주인공 우륵 역은 가야금 연주자 김형섭(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이, 우륵의 제자인 니문 역은 뮤지컬 배우인 김태문이 맡았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우륵을 단순히 가야의 악사가 아닌 향악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음악사적 각도에서 새롭게 다뤘다”고 소개했다. 이병훈 연출가는 “이 땅의 거친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륵이 전하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공연에 앞서 원작자 김훈의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오는 25일 오전 11시 국악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에서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김훈은 ‘나는 왜 쓰는가’란 주제로 ‘현의 노래’뿐 아니라 최근 펴낸 에세이집과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 자료로 그의 집필실도 엿볼 수 있다. 현의 노래는 1만~5만원. 다담 콘서트는 2만원. (02)580-3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0-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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