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2’
인간의 습격 피해 바다로 간 설리
놀라운 영상미로 담은 바닷속 풍경
생생한 기계문명과 전투신도 일품
러닝타임 늘었지만 지루할 틈 없어
1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바타 행성을 침공한 인간들에 맞선 원주민들의 저항을 그린다. 고래를 닮은 거대 생물 ‘톨큰’(사진)을 비롯해 원주민들이 바닷속 생명체들과 교감하며 정착하는 모습을 전편보다 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담아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4일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은 2154년을 배경으로 했던 1편에서 15년이 지난 2169년의 이야기다. 인간이었던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판도라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원주민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사랑에 빠지면서 인간 육체를 버리고 나비족이 되는 게 1편의 내용이었다.
이번엔 가족을 꾸린 설리와 네이티리가 인간의 습격을 피해 다른 부족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렸다. 황폐화된 지구를 버리고 아바타로 이주하고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인간들에게 나비족은 게릴라전으로 맞서지만, 설리는 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사는 멧케이나족을 찾는다.
앞서 네이티리에게 살해당한 마일스 쿼리치(스티븐 랭) 대령이 인간이 아닌 나비족으로 되살아나 또다시 설리 가족을 위협한다. 인간들은 판도라 행성에 침투하기 위해 나비족 육체를 시험관에서 배양한 뒤 인간의 의식과 연결하는데, 쿼리치의 기억을 미리 저장해 뒀다는 설정이다. 잔혹함만 강조됐던 1편과 달리 쿼리치가 자신의 아들 스파이더에게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 5편까지 이어지는 후속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편이 숲을 배경으로 했다면 ‘물의 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엔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설리 가족이 다른 부족에 정착해 풍습을 배우고 부족원이 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관객을 바다로 안내한다. 옥색 피부의 멧케이나족이 등장하는데, 손에는 물갈퀴가 있고 꼬리는 좀더 굵어 수중생활에 최적화됐다.
전편에서 다양한 숲속 생물이 시각적 즐거움을 안겼다면 이번에는 각종 바다생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나비족이 익룡을 닮은 이크란을 길들여 타고 다니는 것처럼 멧케이나족도 수룡을 닮은 생물을 길들여 타고 다닌다. 청새치를 닮은 대형 어류형 동물과 고래를 닮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톨쿤 등이 이채롭다.
아바타 행성을 침공한 인간들의 기계 문명도 볼만하다. 힘을 증폭시켜 주는 1인용 슈트, 거미처럼 움직이며 숲속을 달리는 탈것,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잠수정 등이 새로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CG)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비족과 멧케이나족을 제압하는 데 동원한 거대 비행체 역시 눈길을 끈다. 바다에 뜬 채 좌우로 열리는 방식인데, 이 위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이 박진감 넘친다.
1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바타 행성을 침공한 인간들에 맞선 원주민들의 저항을 그린다. 고래를 닮은 거대 생물 ‘톨큰’을 비롯해 원주민들이 바닷속 생명체들과 교감하며 정착하는 모습(사진)을 전편보다 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담아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2-12-1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