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불교 관련 시설물로 추정
연합뉴스
백두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석불입상이 발견된 인수봉 인근 50만㎡ 면적을 조사한 결과 백운대피소(옛 백운산장) 근처와 인수봉 동쪽 암벽 아래쪽에서 오래된 건물 흔적인 상단 길이 6m·높이 2m, 하단 길이 9m·높이 1.5m의 석축(石築·사진)이 발견됐다.
또 대피소 주변에서는 연꽃무늬가 있는 원형 주좌(柱座·기둥 받침)와 건물 받침돌, 탑과 불상 등의 기단석으로 짐작되는 석재, 잘 다듬은 장대석, 기와·도자기 조각이 나왔다. 인수봉 동쪽 하단부 골짜기에서도 길이 5m·높이 3.6m의 또 다른 석축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인수봉 근처에 고려시대 불교 관련 시설이 여러 곳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선시대에는 빈번한 자연 재해와 북한산성 축조에 따라 폐사됐다가 근대 이후 종교 활동이 재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 도읍지인 개성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북한산 서쪽과 남쪽뿐 아니라 북쪽과 동쪽에도 사찰 흔적이 드러났다”면서 “북한산 전체가 고려시대 불교 성지이자 수행처였던 듯하다”고 주장했다.
2021-12-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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