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 오광훈 본부장 인터뷰
방송사들과 콘텐츠 공동제작 첫 시도‘수미산장’·‘나는 솔로’ 등 잇따라 화제
“콘텐츠 힘 공유에 있어…강철부대2 준비”
채널A와 스카이TV가 공동 제작한 강철부대. SKY채널·채널A 제공
예상 밖 ‘대박’은 메이저 채널이 아닌 스카이TV와 채널A의 공동 제작으로 탄생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카이TV 사옥에서 만난 오광훈 콘텐츠사업본부장은 “2019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후 국내 방송으로는 처음 공동 제작 모델을 시도했다”며 “요즘도 여러 방송사와 제작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출신의 여러 스타들을 낳으며 지난달 27일 종영했다. SKY채널·채널A 제공
채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스카이TV로서는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나는 채널에서 첫 방송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 ‘퍼스트 윈도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향후 홍보와 흥행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 물꼬를 튼 건 채널A와 만든 ‘애로부부’였다. 부부 예능 콘셉트의 신작을 구상 중이던 지난해, 채널A가 비슷한 예능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한 오 본부장이 협업을 제안했다.
오광훈 스카이TV 콘텐츠사업본부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시청자 모니터링단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 제작을 통한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TV 제공
KBS ‘수미산장’을 비롯해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데이팅 리얼리티쇼 ‘나는 솔로(SOLO)’(SBS플러스)도 공동 제작의 결과물이다. 잇단 화제작을 내놓는 건 기시감 없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원칙 덕이다. 여기에 40여명의 시청자 모니터링단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마다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한다.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다.
KBS에서 지난 5월까지 방송된 ‘수미산장’. SKY채널·KBS 제공
SBS 출신 남규홍 PD가 연출하는 ‘나는 솔로(SOLO)’는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NQQ·SBS플러스 제공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가운데 모기업 KT의 콘텐츠 밸류체인 내 ‘시너지’도 모색할 예정이다. 스토리위즈는 원천 IP를 제공하고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제작을, 스카이TV의 채널이 공개하는 역할 분담이다. 하반기 ‘나는 솔로’에 이어 버라이어티 ‘고생 끝에 밥이 온다’도 시작한다.
최고 흥행작 ‘강철부대’의 포맷 판매와 시즌2도 구상 중이다. 오 본부장은 “CIA, 모사드, MI6 등 해외 최강자들이 겨루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며 “새 시즌도 잘 준비해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