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못하는 미국여성 “Aish” “jen-jang” ‘더 글로리’ 인기 덕?

우리말 못하는 미국여성 “Aish” “jen-jang” ‘더 글로리’ 인기 덕?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4-08 11:09
수정 2023-04-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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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우리 비속어 “아이씨”가 “Aish”로 옮겨져 이제는 외국인들도 주저하지 않고 입에 올린다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에 심심찮게 이 비속어가 등장했는데 이 드라마를 본 외국인들이 익숙하게 쓴다는 것이다.

야후 검색 창에 ‘Aish’를 입력했더니 정말로 관련 콘텐트가 상당 수 검색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 TV 붐 안에서 글로벌 스트리머들이 서울에 몰려들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넷 톰프슨의 사연을 다뤄 눈길을 끈다. 한국어를 썩 잘하지 못하는데 ‘더 글로리’를 보며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내뱉는 비속어 “Aish”나 “젠장(jen-jang)” 같은 말들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톰프슨은 한국 식당들을 곧잘 찾고, 2025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한 발 나아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이 글로벌 연예 비즈니스의 허브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제외한 히트 콘텐트의 톱 프로듀서로 여기고 있다. 지난 몇년 넷플릭스 구독자의 60% 이상이 한국 프로그램을 봤다.

넷플릭스는 2022년 한국에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했으며, 올해도 한국의 오리지널 작품을 최소 34편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의 연간 한국 투자액은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는 처음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키워나갔지만, 차츰 아시아 구독자를 끌어당기는 열쇠는 한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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