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에 4912억원 모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작 ‘2번 배심원’ 끝!

93세에 4912억원 모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작 ‘2번 배심원’ 끝!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4-01 10:32
수정 2023-04-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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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출 작품 ‘그랜 토리노’에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년 연출 작품 ‘그랜 토리노’에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다음달 31일(현지시간)이면 아흔세 살이 된다. 1950년대 연기를 시작해 무수히 많은 서부극과 액션 영화 출연에다 감독 경력으로 순자산 3억 7500만 달러(4912억원)로 평가받는 부를 축적했다. 할리우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근 10년 동안 일곱 편의 영화를 연출하자 팬들은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토록 영화에로의 열정으로 이끄느냐고 묻고 또 물어왔다.

이스트우드가 오랜 파트너인 워너브라더스와 다시 손 잡고 영화 ‘2번 배심원’(Juror #2)를 연출한 뒤 공식 은퇴한다고 미국 영화매체 ‘디스커싱필름’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영화업계에 60년 이상 몸담으며 자신의 이름을 감독과 제작자로 남긴 작품만 50편 가까이 남기게 된다. 이 가운데 연출 작품은 40번째가 된다. 촬영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2번 배심원’은 살인 재판의 배심원이 자신이 피해자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진실을 털어놓을지 아니면 다른 배심원들을 조종해 빠져나갈지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를 다룬다.

물론 이스트우드 본인이 이 작품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매체는 그와 친한 소식통이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영화 일을 접고 싶어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트우드는 최근 10년 동안 ‘저지보이즈’, ‘아메리칸 스나이퍼’,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라스트 미션’, ‘리차드 쥬얼’, ‘크라이 마초’까지 모두 일곱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30대와 40대 혈기 왕성한 감독도 보여주지 못한 왕성한 창작욕이라 할 수 있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90대의 거장 감독이 얼마나 영화와 촬영장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2년 전 그는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에 답을 들려줬다. “도대체 왜 90대가 돼서도 일하느냐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토마토를 던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나도 그만하면 됐는지 궁금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내가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칠면조 몇 마리 풀어놓으면 금방 알게 된다.”

같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다. “그냥 좋아서.” “노땅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 감독 노릇이다.”

이스트우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더 높은 자리에 올랐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연출에 데뷔한 뒤 ‘용서받지 못한 자’, ‘미스틱 리버’, ‘밀리언달러 베이비’,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그랜 토리노’,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의 명작을 만들어왔다.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밀리언달러 베이비’(2004)로 두 번째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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