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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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아들 보고 ‘태어나기 전 세상’ 구상뉴욕 브루클린에서 기간제 음악 교사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기로 한 날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영혼만 남은 조는 사후 세계에서 도망치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이곳은 탄생 전의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곳이다. 조는 본의 아니게 지구에 가기 싫어하는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포기한 문제의 영혼 22를 설득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닥터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에서 딸의 감정에 관한 호기심으로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라는 설정과 5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독특한 세계관에 49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열광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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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감독은 자료를 통해 “23세가 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함께 시작된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아기들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고유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았는데, ‘과연 그게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것이다.
빼어난 그래픽, 감성적인 음악 눈길조와 영혼 22는 태어나기 전 세상과 현실 곳곳을 누빈다. 이 모험의 동선이 다소 복잡해 다소 혼란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단점을 상쇄한다. 탄생 전 세계는 파스텔톤, 사후 세계는 흑백 그리고 현실 세상은 화려한 컬러로 그렸다. 현실 세계 캐릭터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 생생한데, ‘유(you) 세미나’를 관리하는 제리들은 피카소 드로잉처럼 표현했고 크기도 들쭉날쭉 초현실적이다. 영혼은 파란색 2등신으로 귀엽게 그려 낸 덕에 조의 죽음은 어린 관객들에게도 무서운 사건이 아니다.
영화 ‘소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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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와 탄생 전 세계,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주인공을 따라 시청각 만족까지 주는 영화의 끝자락에서 주인공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쯤 되면 영화 제목 ‘소울’의 의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영화는 ‘영혼’(소울)의 모험담인 동시에 우리 삶이 어쩌면 재즈의 즉흥연주를 의미하는 ‘소울’과 같지 않은지, 떠올리게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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