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아기가 3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베이루트 중앙 순교자 광장에서 잠을 자고 있다.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달 5일 미 대선 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성사시키려는 의도다.
카린 장 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 등 고위 관리들이 31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미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에릭 쿠릴라 사령관도 이란, 레바논,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논의하고자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1~2주 내에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하마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이 미 대통령 선거 전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날 알자디드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호흐슈타인 백악관 중동 특사와 통화한 뒤 휴전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호흐슈타인은 11월 5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 휴전한 뒤 이스라엘이 첫 일주일 안에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이 담긴 미국 측 제안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카티 총리가 휴전 성사의 기대감을 높이는 공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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